'3차원 조직 배양' 스페바이오 시리즈A 45억 완료
설립 4년차 신생 바이오텍 스페바이오가 3차원으로 조직을 배양하는 기술로 시리즈A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가했다. 조달자금은 3D조직배양기술의 고도화와 바이오 소재 사업화를 통해 조기 수익 창출을 위한 마중물로 사용한다.
◇펀딩난 딛고 FI 통한 초기 투자 완료… 특색 있는 '바이오 소부장' 눈길
스페바이오는 지난달 말 한국투자증권,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히스토리액트원 등을 대상으로 총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3년 전 설립 후 누적 투자금은 총 56억원이다.
이 회사는 안근선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바이오 벤처다. 그는 포스텍(POSTECH) 석사 출신으로 바이오소재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경력 10년차의 전문가다.
설립 초창기 바이오텍 가운데선 드물게 매출이 나오는 점이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분리 ·정제 기술서비스를 기반한 R&D 용역서비스를 통해 위탁 용역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의 경우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가 드물다. 상장사 가운데선 티앤알바이오팹이 손에 꼽힌다. 안 대표는 티앤알바이오팹에서 조직공학 및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던 경험과 더불어 포스텍으로부터 기술이전(L/I)받은 원천 기술로 바이오 소부장 영역에서 남다른 길을 걷고 있다.
스페바이오는 현재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세포응집체(Cell Spheroid)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정밀한 세포응집체 제작 기술을 이용해 균일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외 엑소좀 생산기술과 융합해 통합된 생산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향후 응용 기술을 연구, 개발해 바이오산업에서의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위한 다양한 수익 창출 전략 탑재… CRO부터 소재사업+CDMO까지
스페바이오는 궁극적으로 신약개발을 지향한다. 다만 최근 어려운 투자시장 상황을 고려해 생체모방 생산기술과 바이오소재, 그리고 3D 기반 CDMO(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 등으로 지속가능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3D세포모델과 생물학적 제제의 생산 및 분석(R&D 용역)서비스는 20201년부터 사업화를 시작했다. 글로벌 뷰티·에스테틱 기업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면서 화장품을 원료 공동개발 POC를 진행하는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밖에 생산 및 체외(In vitro) 실험 구축을 위한 용역 서비스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 R&D 트렌드가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그리고 엑소좀(exosomes)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고 있다. 세포 외 소포에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작용할 수 있는 특별한 인자를 뜻하는 엑소좀은 아직 상용화 된 의약품은 없지만 연구용 시장이 활발하게 커지는 중이다.
스페바이오의 바이오 소재의 사업화는 최근 ESG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파마와 뷰티·에스테틱 기업의 화두는 ESG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 도입인 것도 긍정 요인이다. 2030년까지 동물실험(Human·anamal-free)을 원천 배제하고 화학적 처리를 최소화(Minimizing chemical processing)한다고 선언한 로레알(LOREAL)이 대표적이다.
후속전략으로는 식물세포배양 기반 바이오 소재를 사업화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식물 유래 성분(Cellus)을 추출할 때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페바이오가 생산한 배양 제제가 기존 천연물 유래 성분 대비 순도·효능이 높은 게 강점이다.
안근선 대표는 "이번 조달 자금은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생산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스케일업을 위한 기술 개발, 그리고 바이오소재 사업화를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비롯해 2026년 경 코스닥 상장 추진 등을 계획 중"이락도 말했다.